[편집인 칼럼]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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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장익진
우리는 평생토록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부모와 자식으로, 연인과 친구로, 혹은 동료로 엮인 인연들은 우리의 희로애락을 채우며 삶의 무늬를 만들어간다. 그러나 문득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내 삶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이 질문에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을 꺼내곤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떠 가장 먼저 마주하는 배우자일 수도 있고, 세상에 첫발을 디딜 때부터 지켜봐 준 부모님일 수도 있으며, 혹은 내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단짝 친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나 감정의 깊이를 넘어, 생의 모든 순간을 한순간도 빠짐없이 함께 통과해 온 단 한 사람이 존재한다. 바로 ‘나 자신’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존재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타인의 마음은 헤아리려 애쓰면서도, 정작 내 내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가장 무심하다. 타인이 나를 오해하면 억울해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 나를 오해하고 상처 입히는 일에는 둔감하다.
남들에게는 관대하고 친절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에게는 "왜 그 모양밖에 안 되냐"며 가혹한 질책을 쏟아붓기 일쑤다. 이처럼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서먹한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타인과의 관계는 노력 여하에 따라 거리를 조절할 수 있고, 때로는 멀어지거나 작별을 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과의 관계는 평생을 가도 도망칠 수 없는, 가장 질기고도 절대적인 유대다. 내가 슬플 때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내가 쓰러졌을 때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유일한 주체도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동반자를 대하는 태도
가장 가까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곧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 거울 속의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를 항해할 진짜 힘이 생긴다.
오늘 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거울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수많은 풍파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주어 고맙다고 내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자.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그 사람과의 관계가 평안해질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진정한 사랑도, 삶을 향한 깊은 여유도 피어날 것이다. 오늘 하루, 당신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인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주고 싶은가요?
◘ 한가위(추석)는 설날과 함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중 하나로 음력 8월15일을 뜻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옛말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풍성한 계절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제 글을 찿아 주시고 늘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는 독자님 덕분에 제 마음의 곳간도 늘 가득 찹니다.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으시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음꽃 피우는 포근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둥근 보름달처럼 독자님의 가정에도 웃음과 행복이 가득차오르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해피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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