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코람데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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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장익진
누군가의 시선이 닿을 때 우리는 곧은 자세를 취하고, 말과 행동을 조심한다. CCTV가 있는 도로에서는 무단횡단을 멈추고, 상사가 지켜보는 사무실 책상에서는 더 바쁘게 손을 움직인다.
이처럼 인간은 타인의 평가와 시선 속에서 사회적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다면, 모든 시선이 사라진 완벽한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라틴어 **'코람데오(Coram Deo)'**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의 이 단어는, 세상의 모든 눈이 감겨도 결코 꺼지지 않는 단 하나의 절대적인 시선, 곧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의 권위나 외적인 종교 행위보다, 개인이 하나님과 맺는 일대일의 관계와 일상의 거룩함을 강조했다. 그들에게 코람데오는 단순한 신학적 교리가 아니라 생존의 언어였다.
종교개혁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그들이 타협하지 않고 진리를 지킬 수 있었던 힘은, 사람의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코람데오는 어떤 의미일까. 현대인은 늘 무언가에 노출되어 살아가지만, 정작 영혼의 단독자로서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은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SNS 속 화려한 타인의 시선에 내 삶을 맞추느라, 정작 내 삶의 진짜 관객이신 하나님의 시선은 잊고 지낸다. 진정한 코람데오의 삶은 숨 막히는 감시 속에서 두려움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가장 완전한 자유와 정직의 회복이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직장에서 성실하게 땀을 흘리고, 칭찬이 없어도 은밀한 곳에서 선을 행하며, 혼자 있는 방 안에서조차 부끄럽지 않은 마음을 지키는 것. 이 모든 일상이 거룩한 예배가 되는 경이로운 경험이다.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드러난다. 오늘, 세상의 소란스러운 소음과 타인의 평가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그리고 내 영혼의 깊은 곳을 향해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가?" 이 거룩한 대면을 회복할 때,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비로소 영원한 의미를 지닌 진짜 삶으로 피어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살아가는 코람데오 같은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하는 필자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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