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가정교육과 인격이라는 이름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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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장익진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우주는 거대한 사회가 아닌, 작고 아늑한 ‘가정’이다. 아이는 부모의 말투 하나, 눈빛 하나,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자라난다.
이처럼 가정은 한 사람의 내면을 지탱하는 도덕적 뼈대이자, 평생을 살아갈 인격의 토양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흔히 우리는 지식을 쌓는 학교 교육이나 사회적 경력을 인격과 성공의 척도로 삼기 쉽다.
그러나 한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품성과 도덕성, 타인을 향한 공감 능력은 결국 가정이라는 온실 속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렸는가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진다. 과거의 가정교육이 엄격한 예절과 규범을 주입하는 데 집중했다면, 현대의 가정교육은 조금 더 입체적인 정서적 교감을 요구한다.
아이는 부모가 훈육을 할 때 건네는 다정한 언어와 이유 있는 설명 속에서 옳고 그름을 체득한다. "왜 안 되는지"를 이해받고 자란 아이는 타인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공감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성숙한 인격의 가장 단단한 자양분이 된다.
물론 가정환경이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유산은 아니다. 불완전한 환경 속에서도 성인이 된 이후 치열한 자기 성찰과 의지를 통해 눈부신 인격을 완성해 낸 이들도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교육이 지니는 힘은 여전히 위대하다. 그것은 삶의 풍파를 만났을 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내면의 닻이기 때문이다.
결국 좋은 가정교육이란 완벽한 환경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스스로 바로 서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가 가정이라는 소중한 공간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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