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 전쟁의 숲을 태운 고엽제, 그 후유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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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장익진
베트남 전쟁은 총과 포탄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미국은 게릴라전의 은폐를 무력화하기 위해 숲 자체를 제거하는 전략을 택했다. 1961년 시작된 ‘랜치 핸드 작전’은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고엽제를 대량 살포하며, 밀림을 고사시키고 농업 기반을 파괴했다. 이는 단순한 제초제가 아니라 전쟁 수행의 핵심 무기였다.
고엽제는 베트콩의 은신처를 드러내는 데 일정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그 대가로 수많은 민간인의 삶을 파괴했다. 농작물은 말라죽고, 마을은 황폐화되었다. 전쟁의 피해는 전투 현장에만 머물지 않고, 일상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확산되었다. 전쟁사 속에서 고엽제는 ‘비전통적 무기’의 대표 사례로 기록된다.
당시 미국은 군사적 필요성을 내세웠지만, 국제 사회는 이를 화학전의 일환으로 간주하며 비판했다. 제네바 협약의 정신은 명백히 훼손되었고, 전쟁의 윤리적 기준은 흔들렸다. 고엽제는 전쟁사에서 무기 사용의 합법성과 도덕성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베트남의 숲은 다시 자라나고 있지만, 사람들의 몸과 삶에는 여전히 고엽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참전군인과 민간인 모두 후유증에 시달리며, 세대를 넘어 기형과 질병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은 끝났지만, 고엽제의 유산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고엽제는 단순한 전쟁 도구가 아니라 전쟁사 속 군사 전략과 인도적 피해가 충돌한 상징적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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