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해남 쌀 경쟁력은 ‘수확 이후’
페이지 정보

본문
쌀_01.jpg
해외동포언론인들 화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방문
벼 건조부터 도정·선별·포장까지 원스톱 처리
산지 유통 기반과 품질관리 체계 구축
쌀의 품질은 논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수확한 벼를 어떻게 건조하고 저장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도정하고 선별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좋은 쌀을 생산하는 것만큼 수확 이후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전남 해남 화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벼가 쌀로 바뀌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책임지는 산지 가공시설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건조·저장한 뒤 도정과 선별, 포장을 거쳐 상품화한다. 수확기에 집중되는 벼를 처리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해외동포언론사협회(회장 김훈) 제8회 국제포럼 참가 언론인들은 10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 화산농협을 방문해 미곡종합처리장과 가공시설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을 살폈다. 지역에서 생산된 벼가 건조와 저장, 도정, 선별, 포장을 거쳐 하나의 상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쌀_04.jpg
하루 150t 건조·5900t 저장…산지 유통의 기반
화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부지면적 1만4020㎡, 건축면적 3057㎡ 규모다. 하루 벼 건조능력은 150t, 저장능력은 총 5900t에 이른다. 하루 가공능력은 40t이다.
저장시설은 사각빈과 사일로, 평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확한 벼를 건조해 보관하고, 출하 일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가공할 수 있는 구조다. 수확기에 몰리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연중 쌀을 공급하는 기반이 된다.
가공시설은 벼를 건조하고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정과 선별, 포장까지 이어지는 공정을 통해 원료를 일정한 규격의 상품으로 바꾼다. 포장설비는 3㎏ 소포장부터 500㎏ 대용량까지 다양한 규격에 대응한다. 유통 방식과 수요처에 따라 상품 형태를 달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쌀_03.jpg
도정부터 선별·포장까지…공정별 품질관리
미곡종합처리장의 공정은 현미 가공과 백미 가공, 포장 단계로 이어진다. 벼를 도정해 현미와 백미를 생산한 뒤 선별과 이물 관리, 포장을 거쳐 완제품을 출하한다. 포장 공정에는 진동선별기와 자동포장기, 반자동포장기 등이 활용된다.
품질관리의 핵심은 쌀의 외관과 균일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진동선별 공정을 통해 싸라기 혼입을 줄이고 완전미 비율 90% 이상을 확보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이물질 혼입을 막기 위한 관리와 품질 검사도 이뤄진다. 작업장 출입과 작업자 개인위생 관리 역시 생산 공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같은 원료라도 건조와 저장, 도정 과정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최종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 벼의 상태를 적절히 유지하고 도정과 선별을 거쳐 품질이 균일한 쌀을 생산하는 것.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쟁력은 이 과정에서 나온다.
쌀_02.jpg
GAP 기반 시설 관리…안전한 먹거리 생산 뒷받침
화산농협은 2016년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받은 이후 시설을 보완하고 품질·위생관리 체계를 강화해 왔다. 건조·저장설비와 선별·포장설비를 갖추고, 원료 처리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공정별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작업장 출입과 개인위생 관리, 이물질 혼입 방지, 품질 검사 등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설 개선과 관리체계 정비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일정한 품질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다.
소비자가 마주하는 쌀 한 포대에는 재배뿐 아니라 수확 이후의 여러 과정이 담겨 있다. 벼를 적절히 건조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에서부터 도정과 선별, 포장에 이르기까지 품질을 지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해남 농업의 경쟁력도 논에서의 생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수확한 농산물의 품질을 유지하고, 가공을 통해 상품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화산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해남에서 생산된 벼가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그 품질과 상품성을 뒷받침하는 산지 가공의 거점이다. [공동취재단] 경윤주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